10년 전 하노이에서 국제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은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맥락을 이해할 수 있으면 그냥 넘어가라" 라는 충고를 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getting a way out 으로 보일 수 있는 이 독해방법이 나는 참 마음에 들었고, 지금까지 실천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영어공부를 제대로 할 때는 제한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판단하건데, 뭔가 화려해보이는 문장은 1. 형용사와 수식어구로 가득한 문장 2. 문장구조 자체가 어려운 문장으로 나뉠 수 있다. 1번 유형의 문장은 국제학교 선생님의 조언을 거름삼아 빨리빨리 읽어나가는게 좋지만 2번 유형의 문장은 그 문장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글을 많이 읽어도 독해능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1번 유형 문장의 예시를 한번 살펴보자:
Inside, it's a smelly, gaping hole in the ground, but outside, it's pearly white formica and it literally gleams in the sun. (TED - Tania Luna: How a penny made me feel like a millionaire 中)
일일이 해석해보자면 "집 내부에는 냄새가 나며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구멍이 바닥에 있었지만 바깥에는 진주빛 하얀 포마이카(테이블 등의 표면을 감싸는 딱딱한 플라스틱)가 말 그대로 태양에 빛나고 있었다" 가 된다.
Translator's note 까지 필요한 이 문장은 전체 스피치에서 극히 일부분을 차지하며 smelly 라는 부정적 느낌과 pearly 라는 긍정적 느낌을 가진 기본 형용사로 대략적인 느낌이 파악되지 않을까? 경험상 이런 문장은 소설과 캐주얼한 주제의 스피치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2번 유형 문장은 모르는 단어와 구조가 나와도 빠뜨리지 않고 다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The leaders of the Scottish and Welsh nationalists said more or less the same thing as the leader of the Conservative and Unionist Party, who echoed the sentiments of the formerly socialist Labour Party. (Economist - Very long till you reign over us 中)
문장 뼈대만 살펴보면 "스코트랜드 리더와 웨일스 독립주의자들은" "이전 사회주의적 색채를 띈 노동당의 이념을 이야기하는 "보수당과 통일당과" "거의" "같은말을 했다" 로 볼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문장은 따옴표 구문 중 하나라도 누락되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일간&주간지, 뉴스방송, 스크립트가 미리 짜여져 있는 스피치 등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자주 나온다.
간단한 차이지만 현재 내게 필요한 영어와 그렇지 않은 영어를 구별해내는 건 매우매우 필요하다.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선 내가 무엇을 취해야 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 지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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