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포스트
영화 "너의 이름은" 리뷰
흰여우*
2017. 7. 23. 17:25
너의 이름은
2016년 ‧ 판타지 영화/드라마 영화 ‧ 1시간 52분
개봉하자마자 여럿에게 추천 받았지만 어쩌다 보니 이제야 보게 되었다. 남녀의 몸이 뒤바뀌고 시공간이 분리되는 설정은 워낙 여러 작품에서 활용한 소재라 자칫 잘못하면 식상하기 마련이지만, <너의 이름은>은 그 설정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남녀 주인공의 미묘한 감정선을 내밀하게 보여주며 관객을 끌어당긴다.
황혼의 시간 (카타와레도키), 두 남녀는 아주 잠깐 서로를 볼 수 있었다. 영문 모르는 이끌림과 그리움을 잠시나마 해갈할 수 있었지만 또 다시 5년을 뿌연 안개가 낀 기억을 안고 산다. 그래도 영원히 고통받지 않아(!) 다행이야 -_ㅠ
판타지 작품도 잘 안 볼 뿐더러 일본 애니 특유의 그림체와 과장된 모션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앞서 쓴 것 처럼 마음먹고 보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여전히 '완전 내 취향'은 아니지만 청량한 이토모리 마을(여주인공이 사는 작은 시골) 풍경은 아직도 그 잔상이 아른거리고 십대 남녀의 순수하고 애틋한 감정은 마음속 한 켠을 간지럽힌다.